전시 | 임영주 개인전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 LOOK, HERE BEGINS THE OMEGA >
기간 | 2017. 10. 11. - 10. 31. (휴관일 없음)
오픈 | 2017. 10. 11. (수) 오후 6시
관람시간 | 오후 1시 – 7시
주최 | 산수문화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글 | 안소현
그래픽디자인 | 신신
산수문화에서는 2017년 10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임영주 개인전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를 개최한다. 임영주는 ‘믿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돌, 요정, 불, 우주 등에 관한 영상, 책, 그림 등을 제작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간 작업해 온 그림들을 선별하여 신작과 함께 전시한다. 전시 제목은 2016년 출판한 책 <괴석력>에서 인용했던 구절 “보게,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를 다시 가져온 것으로, 일출을 보러 간 사람이 ‘오메가(Ω)’ 모양의 해를 보았을 때 했던 말이다.
임영주는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은어적 효과’를 풍기는 말들, 즉 특별히 다른 용어는 아니지만 언어화하기 힘든 효과를 가진 표현들 -“오늘은 편서풍이 불고 개이겠다”(기상청), “요정님”, “하늘에서 떨어진 돌”(돌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 등- 에 주목해왔다. ‘효과’에 대한 관심은 작가가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업을 해오면서도 회화를 필요로 했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임영주의 회화들은 그동안 영상과 텍스트에서 다룬 믿음에 관한 내용이나 자주 다루는 소재들(촛대바위, 빛, 자연현상 등)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물성을 통해 언어화하기 힘든 효과를 드러낸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다루더라도 영상과 텍스트는 특정한 사건이나 서사로 환원되기 쉬운 반면, 회화나 설치는 물질이 가진 고유한 힘과 아우라를 좀처럼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그림과 영상은 각자의 효과를 상실하지 않으면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간섭 효과’를 일으키는 매체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두 매체 사이에 확실한 점선을 만든다. 특히 최근 영상인 <극광반사>(2017)나 <총총>(2017)에서 두드러지는 비서사적 이미지들은 영상과 회화 사이의 접점, 교차, 나아가 길항작용에 대한 그의 고민을 좀더 선명하게 해줄 것이다.
산수문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481-5 대성빌딩 1층
481-5 Sinlim-dong, Gwanak-gu, Seoul, South Korea